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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부봉에서 길을 잃다.

다시는 나랑 둘이서는 산행 가지 않겠단다.

십몇 년 전, 문경 읍내 주흘산에 집사람과 둘이 올라갔다가 2관문 내려오는 길을 잘 못 들어서서 헤매고 애를 먹은 적이 있었다. 하산길을 잘못 들어설 그런 산이 아니었는데...

어쨌든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겁이 좀 났지만 계곡 따라 내려가다 보면 길은 무조건 나온다고 설득해서 길 없는 길을

내려온 적이 있었다. 정말 고생했었다. 산 얘기만 하면 몇 년을 그 소릴 했다.

오늘, 토요일, 문경새재 부봉을 가보자고 .. 길은 아느냐?, 정말 잘 찾아갈 자신 있는 냐?

출발 전부터 아내는 걱정이 많았다.

부봉은 2006년도 문경 산악영화제 일환으로 " 부봉 소나무 살리기 이벤트" 하면서 가본 적이 있고 몇 년 전에 서울

박 사장 내외분과 등산한 기억이 있어 별 걱정을 안 했다. 쉬웠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길을 잃었다.

아니 길이 완전히 없었다. 내 생각엔 이번 비에 길이 다 쓸려내려간 것 같다.

한 시간여 헤매다 도저히 어렵다 싶어 다시 내려왔다.

그렇지만 길에서는 안 보이는 부봉 봉우리는 보았다. 이렇게, 자 보시라, 이게 문경새재 부봉의 모습이다.

부봉의 모습 높이 916m

 

옛날 우리 집 떡 시루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것인 양 거대한 통바위 산이 봉긋하게 솟아 있다. 그래서 부봉..

        문경은 백두대간 명산의 고장이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안다. ㅎ

 

문경은 백두대간 명산의 고장이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신다.

 

부봉 안내판,  난 이것보고 간 죄 밖에 없다.

 

산행은 문경 1,2관문을 지나자마자 오른쪽 도로에 있는 부봉 표지판을 보고 올라가는 코스를 택했다.

             2.5km, 1시간 20분 거리라고 나와있었다.

 

어라 길이 없네

비가 와 계곡물이 불어서 .... 과감하게 건넜다.

등산화는 좀 젖었지만...ㅎㅎ

 

이름을 붙여주세요.

이런 예쁜 꽃도 만나고

 

독버섯인가 싶다.

처음에는 상황버섯인가 싶어 가보니 아무래도.. 독버섯인가 싶어 채취 포기

화려한 버섯도 만났다.

 

여기까지는 좋았었다. 이때부터 길이 헷갈리기 시작, 이정표 하나 없었다. 집 사람이 제일 겁내는 게 있다.

나도 그렇지만... 뱀이다. 내가 앞에 갔는데 새끼 뱀이 한 발짝 앞에 있었다. 놀라 나도 모르게' 뱀이다'. 소리쳤다.

'엄마야', 집사람 큰 소리에 내가 더 놀랐다. 이때부터 뭔가 조짐이 좋지 않았다. 가도 가도 길이 없다.

나뭇가지에 손등이 끌키고 나뭇잎에 미끄러지고...

집 사람 빨리 내려가잔다.. 이때는 포기해야 된다.

하는 순간 눈앞에 부봉이... 짜 짠, 앞에서 부봉 사진 보셨죠?

"부봉 봤어니 됐제, 내려가자" 내려오는 내내 말을 안 한다. 아이고... 이거는 또 얼마나 가려나...

문경새재 3관문을 다시 올라가기로 하고 출발,

도중에 남정현 기자 내외분을 만났다.

부봉 길을 못 찾아 가다가 다시 내려왔다 하니

"전화하지 그랬어" 한다. 아이고

공로연수 생활 오늘 17일째, 정말 하루하루가 너무 좋다, 아침 5시에 기상, 매봉산 산행 1시간, 아침은 해독쥬스와 요플레로 간단히 해결하고 ...

집사람 배웅해 달란다. 돈 벌어 온다고... 현관문까지 나와서 하란다. 돈 많이 벌어오세요.

내 방으로 입실, 새로 시작한 과목들 강의 듣고 하다 보면 금방 점심이고 금방 저녁이다.

낮에 서로 특별한 일 없으면 전화하지 않기로 했다.

 

소고기국 한 냄비

어제는 닭개장을 한 냄비 끓여 놓더니 오늘은 소고기국 한 냄비다.

 

내가 식충이도 아니고

이건 아니라고 봐

 

 

신혼시절 매일 밥상에 올라오던 오이냉국

이런 날은 저녁을 먹고 온다는애기다. 십중팔구

지금부터는 문경새재 1관문에서 3관문까지 걸어가면서 찍은 사진들이니 그냥 한번 가볍게 넘겨보시라.

코로나가 걱정되는 요즈음 문경으로 들 오시면 정말 좋다.

백신 접종 맞으신 분들,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검사 후 오시면 대 환영이다.

물론 마스크는 필수, 문경 골골마다 물이 넘쳐난다. 발을 담그고 세상 시름들 잊으시라.

 

기가 막힌 날씨

 아침이라 아직은 날씨가 선선하다.

 

 

문경미로공원

아이들 데리고 놀기 참 좋은 곳, 야생화 꽃들도 좋다,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다. 감홍이 달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   올 해는 가을에 한다.

전통 찻 사발의 고장 문경이다. 장작가마로 작업하는 도공분들, 대단들 하시다, 도자기판매장이 있다.

 

 

 문경새재 1관문

요즈음 성벽 복원을 깔끔하게 마쳤다.

 

 

사극 드라마 촬영장입구

킹덤 등 대한민국 사극은 문경에서 한 씬이라도 찍지 않은 작품이 없다.

 

 

트라마 촬영장 모습

태조왕건 작가 이환경 선생님이 이 세트장 만드실 때 하신 말씀이 저 뒷산이 개성 송악을 닮았다 하셨다.

 

 

이 아침에 번져나는 물안개 보시라

계곡마다 넘쳐나는 물, 시원하다.

 

암벽바위. 멋지다

'문경의 명산' 저자 김규천 선배님께 이곳에서 암벽등반을 배웠었다. 고인이 되셨다. ㅠㅠ

 

황토 옛길 6.5km, 왕복 13km.

고운 황토 흙길이다. 맨발로 걷는 분들이 많다, 최고다.

 

연못

예전에 물고기를 넣어 났는데 자고 나면 없어졌다. 범인은... 수달

 

무슨 애길?

공부는 잘되니?, 엄마 그런 거 묻지 마세요.. ㅎㅎ 내 생각이다.

 

조령원터다

원터 안 주막집, 요즘 말로 모텔?

 

교귀정

경상도 신구 관찰사가 관인 교환하던 교귀정,, 문경의 또 다른 해석은 경상도 말을 처음 듣는 곳이라는 의미..

 

옛길의 대명사 문경

장원급제길

 

화 푸세요. 미숙씨

부봉 길 잃었다고..한동안 말이없었다..ㅎㅎ

 

 

와우!

계곡에 물이 넘쳐난다.

 

 

한글비석..전국에서 유일

한글로 된 산불됴심 비,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 중요성은...

 

 

사진찍기 좋은 곳

정말 시원하게 쏟아진다. 2관문 못 미쳐 있는 폭포다.

 

2관문

조곡관

여기서 기분전환 완전히 되고...

이게 이게 잘 안들어간다.

 

옛 오솔길

한번 걸어보시라. 아무 생각 없다.

 

책 바위, 소원바위다.

책 바위, 이거 만들 때 고생한 분들이 많다. 참 오래전 일...

 

제3관문 도착

 

3관문 성벽

옛 성벽의 모습, 시대에 따라 쌓은 돌이 다르다.

 

산토끼 맞나요?

세상에나, 산토끼를 만났다. 과자를 주니 받아먹는다.

 

새 세상을 열리라

충청도 쪽에서 바라본 문경제3관문

마루금 정상에 성곽이 있는 곳은 이곳 문경 뿐이다. 저 지붕 처마를 경계로 경상도와 충청도로 나눠진다.

신경림 시인의 '새재'라는 장시가 있다.

저 너머 새 세상 열리는데...문경새재 서른굽이 험한 조령을 시인은 새로운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너무 시원해요

용추계곡에서 발을 좀 담그고.. 정말 좋았다..

세족, 아니다. 세심이다.

 

많이들 오셨다. 주말을 맞아

마스크는 다 써야 된다. 입욕은 금지에요.

 

 

말이 필요없죠?

보기만 해도 시원

 

이끼다.

세월이 느껴지고..

 

도라지 꽃.   맛은 쓰다.

도라지 꽃은 언제 봐도 좋다. 수수해서...

 

이게 그 꽃인가?

꽃은 다 좋다.

 

 

어느 분이 만들어 놓은 소원석, 집 사람은 책바위 가는 길에서 소망을 빌었다.

우리 아이들, 그리고 제가 아는 모든 분들 모두 행복하세요.

 

다른 사람들은 집에서 하루 종일 어떻게 지내냐, 답답하지 않냐, 많이들 물어오신다.

워낙 바쁘게 움직이든 내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이다,

지금의 나는 정말 좋다, 새롭게 공부하는 재미도 있다.

21일 합격자 발표나는 게 있는데 심리학과에 원서를 냈다. 다 해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집사람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최근 늦게 친구 맺은 인생 친구도 한마디 했다.

답답하다고.. 고생했는데 왜 지금부터 재밌게 즐길 생각을 하지 않냐고...

난 지금의 내가 좋다.

그런데, 이게 웃긴다.

아내 퇴근시간 맞춰 평생 한 번도 안 하든 설거지를 한다. 내가...

늦게 퇴근하면 잔소리를 한다,

요즈음 얼마나 위중한 상황인데 어쩌고 저쩌고...

참 나,

요즈음 공부하는 가정상담 과목에 답이 있으려나.. ㅎㅎ.

이제 우리 두 식구만 산행가기는 틀렸다.

날씨가 덥다.

문경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