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
문경 농암면 화산리에 있는 시루봉 (해발 876m)을 다녀왔다.
화려하던 가을단풍도 이제 그 생명을 다해 낙엽이 되어 발 밑에서 다음 生을 준비한다.
멀리서 바라본 시루봉 모습
떡시루를 닮았다 하는데 글쎄....
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산 정상에 일부러 큰 바위 덩어리를 같다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천연기념물인 반송, 밑에서 여섯개로 갈라져 자라기 때문에 육송(六松)이라 부르기도 한다.
마을회관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능선을 따라 산행을 시작하고...
나무 모양이 매우 아름답고 나무를 베면 벌을 받는다고 전해지고 있다.
미숙이는 낙옆에 네번이나 미끌어져 넘어지고...
난 한번도 안 넘어졌지롱.. ㅎㅎ
산 중간지점에서 바라본 시루봉
드디어 정상, 1시간 정도 걸린거 같다.
준비해간 김밥과 감을 맛있게 깍아먹고, 주변 조망이 정말 시원했다.
정상까지 가는데 한 사람도 보이지 않고, 하산하면서 한 팀을 만났다.
사실 처음 가보는 산이라 제대로 갈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집에서 출발할 때부터 집사람은 많이 불안해 했다.
그러나 걱정 붙들어 메시라.
내가 누구냐? 가뿐히 정상에 성공했다.
일손이 없어서 일까 ?
감나무 마다 홍시가 다 된 감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회관옆 비닐하우스에서 할머니 한 분과 아주머니 한분이 김장을 하고 계셨다.
"할머니 이 마을 이름이 뭡니까?"
"비티라 하지"
" 어디 막걸리 파는 데 없는지요?"
" 이 마을엔 없어"
" 우리집에 막걸리 한 병이 있는데 그냥 줄테니 마시고 가"
하시며 구부정한 허리를 펴시고 비닐하우스를 나오신다.
금방 버무린 노오란 김치하고 한잔하면 딱 좋겠다 싶어 군침이 넘어가는데 집사람이
그냥 가자 해서 못 얻어 마셨다.
에고, 아까웠다.
집사람이 목마르다며 생수 사달라 하는데 가게 문 닫았다 하고 안 사줬다.
왜 안사줬는지 몰랐지롱...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정말 포근한 늦가을 날씨였다.
'일상 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해 보리암 견학 (0) | 2011.11.07 |
---|---|
정.중.동의 영화 Late Autumn (0) | 2011.03.17 |
문경시청 직원 한마음 단합대회 (0) | 2010.11.09 |
팔공산 갓바위 (0) | 2010.11.09 |
도장산 심원사 (0) | 2010.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