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프라이펜

"달그락,

    달그락..."

 

새벽마다 고요히 꿈길을 밟고 와

머리맡에 찬물을 솨아 퍼붓고는

그만 가슴을 디디면서 멀리 사라지는

북청 물장수도 아니고

새벽녘에 잠에 취한 나를 깨우는 소리가 들린다.

 

- 하늘재 미륵사지 석탑, 언제봐도 좋다. -

 

'뭔 소리지?,

주방에 나와보니

'아구야...'

냄비란 냄비를 산더미 처럼 쌓아놓고 씻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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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뭐 잘못한 게 있나?

스트레스가 쌓였나?

오늘 아침 얻어 먹을 수 있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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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겆이 해 놓은게 깔끔하지 않아 일찍 일어난 김에 하고 있단다.

목소리가 기분 나빠 씻는 톤은 아니어서

일단은 안심...

휴~

아침 안해주면 점심도 자동 굶어야 한다.

심기경호가 중요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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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가 반짝반짝 하다.

빛이난다.

 

- 속이 다 깨끗하다 -

 

한 달 전부터 민간인 되고나서 식사하고 난 그릇은 내가 씻는데 이게 참 하기가 싫다.

대충 건성으로 했는데 맘에 안들었나 보다.

​

마음도 프라이팬 같다는 생각,

그릇에 묻은 음식 찌꺼기는 시간이 지나면 딱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잘 떼어내기 위해서는 미지근한 물을 붓고 가만히 기다리면 된다.

억지로 떼어내려 하거나 철 수세미로 문지르면 그릇에 흠이 난다.

마음을 다친다.

 

- 여름에는 문경이 답이다. 문경새재 계곡 -

 

상담심리를 하면서 운명의 존재여부를 같이 공부하면 좋겠다 싶어 덜컥 사주명리 책부터 샀다.

세 권이나...

50페이지 부터 막힌다.

어렵다.

욕심이 과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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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이 원인이 되고 결과는 결과를 낳는단다. 어렵다.

매미소리가 좀 처량하게 들린다.

여름이 가고 있다는 대자연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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