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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우편함 속에 초등학교 동창회를 알리는 엽서가 들어있었다.
사실 국민학교란 이름으로 졸업한 세대로서 그 명칭이 일제의 잔재니 어쩌고 하면서 어느날 갑자기 초등학교로 불려지는 것에 대해 나는 지금도 심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내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을 하나?...)
그 시대에 잘못되어진 것이라 할지라도 그 나름되로 의미는 분명히 있을 것인데,
그것이 어쩌면 후대에 하나의 교훈이 될 수도
있을진대 국민학교를 졸업한 많은 사람들을 하루아침에 초등학교 졸업생으로 바꾸어 놓고 말았다.
어쨌거나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이번 아버지 喪 당했을 때 달려와준 친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얼마전 학교졸업하고 한번도 본적이 없는 ,고요살던 김효숙이가 칠레(페루?)에서 전화가
걸려와 정말 반가웠었다.
조그마하고 얼굴이 동글동글한 눈매가 선한 여린아이 였는데 어떻게 그 먼 나라로 날아 갔을까 ?
목소리가 밝아 무척 좋아 보였다.
우리 학교의 자랑, 당포 숲, 정말 다른 말이 필요없다.
도로 양옆으로 그리움을 안고 한달음에 달려온 선.후배님들의 차량들이 가득하다.
옛날 그 모습 그대로의 교문이 보이고,
성주봉. 지금은 초등학교 4학년인 막내 데리고 2년전에 처음으로 한번 올라갔던 곳이다.
엄청 가팔라서 애를 많이 먹었는데 진우가 지금도 그때 아빠 친구들따라 산에 갔다 온 이야기를 한다.
어릴적 '큰바위 얼굴'이란 글을 읽고 소를 들판으로 몰고 다니면서 성주봉을 바라보며
나름대로 꿈을 키워 갔었는데...
이해사 잘 되지 않는다.
내가 1974년도에 20회로 졸업했는데 ... 금년이 55회 아닌가??? 아 맞다, 개교기념일 ...
좌로부터 권호중, 이일중, 박미자, 이경숙,
이번에 많은 고생을 한 성락희(낙규)회장, 전미경, 전영순, 000, 이의태(희태), 박상식 ,
어, 탁병민이가 안 나왔다. 에구...
박미자를 딱 보니 동기인줄 알았는데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ㅠㅠ
미경이는 예전보다 신수가 아주 좋아 보였고 경숙이는 정말 언제 보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름이 번쩍 떠오르는 것이다.
'옛날 이쁜모습 그대로네... ' 했는데 낙규가 미자보고는 한마디 안하냐고 무안을 준다.
(나쁜 놈)
천막안에 오손도손 둘러앉아 모두들 이야기 꽃을나누고,
내년이면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들인데도 마음은 아직 십대.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건배...
우리의 호프, 황준식, 학교때는 보식이라 불렀었다.
시장보고 하느라 정말 애를 많이 먹고,
궂은일은 항상 도맡아 하는 일꾼중의 상 일꾼이다.
내년에 정말 좋은 일 있기를 기원한다.
고요와 팔영의 배구시합, 심판 판정에 작은 시비가 붙고, 이것이 시골배구의 맛이다.
반공소년 이승복 동상, 이념 대결이 사라진지 언제인데 아직도교정에...
진한 그리움으로 교실과 학교 주변을 하나하나 둘러 보았다.
두달전인가 시청에 당포초등학교 학생들 6명이 선생님 인솔로 견학을 왔길래 점심시간도
되었고 해서 모두 데리고 가 탕수육이랑 자장면을 사 주었더니 다음날 교장선생님이 감사하다고
전화가 왔었다. 쑥쓰럽게...
아니, 조그마하던 당포교회가 이렇게 크게 변햇네. (신도가 이렇게 많나?)
우리 친구 신우가 살던 집인데...
주마등 처럼 스쳐가는 생각들, 신우동생 세신이, 예스터, 그리고 또 한명 있었다.
항상 선하신 모습의 우 아버지 모습이 떠 올랐다.
이 집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사람이 살지는 않는 것 같고,
어른들이 굉백이 아버지라고 불렀든 것 같은데...
언제나 저 툇마루에 앉아 있던 다리가 많이 불편한 할아버지하고 할머니 한분,
그리고 그 할아버지의 자랑인 후배되는 아들이 한명 있었다.
야, 이집이 그대로 있네. 보물이다 보물.... 아구야!!!
나도 몰래 큰 소리가 절로 났다.
저 문을 열고 금방이라도
' 뭐 주까?'
하시며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은 소아마비를 앓던 마른 아저씨와
약간은 뚱뚱한 아주머니가 하던 구멍가게...
약간 높은 왼쪽 저 방에는 학교선생님들이 자취를 하던 방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내가 커서 그런가 너무나 작은 모습,
아직도 몇가지 물건들을 갖추고 장사를하고 있었다.
병민이, 찾았다. 자세에서 연륜이 묻어 나오고, 상식이는 늙도 안한다. (노루)
희태도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1박2일 프로그램인가 거제도 나오길래 니 생각이 났었다.
고인환, 손이...
얼굴 좀 보여라.
학교 다닐때나 지금이나 착한 모습 그대로다.
영순, 중년부인의 완숙미가 묻어난다.
옆에 야가 생각이 잘 안난다. 용서해라. 왜 생각이 안나나...
경숙이,
얼마전 TV에서 '경숙, 경숙이 아버지'란 드라마가 3부작인가 4부작인가 있었다.
지금도 생각나는 대사 한마디,
자기 아내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데도 ' 내 마누라가 아이를 임신 했으면 그게 내 아지 누구 아고?'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수준높은 작품이었다. 그 딸 이름이 경숙이다.
경숙이 부모님도 다 돌아가셨단다.
엄마 돌아가시고 장농을 정리하다 보니 학교다닐때 성적표와 상장들이 모두 잘 보관되어 있었다.
버린 거 하나 없이...
엄마...
이 때 전교회장 선거는 처음으로 4,5,6학년이 참여한 직선제 투표로 강단에 올라가 선거유세했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옛날이 생각나고,
교실에서 개다리 춤 추던 손동열, 까무잡잡하던 정룡이,
꾀돌이 최진락, 노래 잘하던 최종복,
껌 잘 가져다 주던 권기천, 그리고 인물 좋은 이철희,
어라 조현성이 오늘 보였는데... 사진을 못 찍었다.
전혀 경찰할 것 같지 않던 팔영의 김석홍,
이 친구는 정말 졸업하고 한번도 보지 못했다. 이기동이, 신남학,
성숙이는 올 여름에 돈 많이 벌었는지?,
권미란이는 못 본지 30년도 넘은 것 같고, 모두들 잘 살고 있겠지???,
앨범을 봐도, 이름을 봐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친구들이 있다.
김영희, 윤정숙, 문옥이, 엄옥남, 전순단...
그래 박선자가 있었는데 고지골..., 김도자 못본지도 오래 됐고.
이번에 박명자를 못 봤다. 늦게 왔는지?
수고가 많은 조난희.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자꾸 이뻐지는 것 같네 (농담ㅋㅋ)
다음날이 아버지 49제라 집사람과 시장을 봐야돼서 회장한테만 인사하고 먼저 운동장을 떠나왔다.
미안하다 친구들아.
다음에 시간 나거들랑 시청에 들려 차 한잔 하자.
항상 건강들하고 내년에는 정말 많이들 연락해서 재밌는 프로그램으로 유익한 시간을 가져보도록 해보자.
모두들 안 ~녕...
동로 천주사에서 아버지 49제를 지내고.. 큰딸 현경, 막내아들 진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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