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이 점촌고등학교 졸업식,
아침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학교로 가는 차안에서 우리 아이가 벌써 이렇게 자랐나 하는 생각이...
그리고 나와는 달리 아이를 지극정성으로 3년동안 등.하교 시킨 집사람의 감회는 더 남다를 것 같았다.
그런데 집사람이 사가지고 온 꽃다발이 영...
작았다 (2만원 짜리). 이렇게 작을 줄 모르고 주문했단다.
졸업생들 모두 일어서라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큭, 웃음이 나왔다.
여학생들 뒷 모습이 모두 퍼머머리, 3년동안 얼마나 하고 싶었으면...
현경이도 뽁았다. 빠글빠글
- 빛나는 졸업장 -
상을 몇개 받았다.
제일먼저 학교운영위원장을 받는 현경이 뒷 모습, 내 딸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제일 돋보였고
예뼜다. 그런데 부상이 없네...
-학력우수상, 학력상,개근상-
졸업 축하해...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노라니 내 고등학교 시절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80년도, 그 가난했고 어려웠던시절에 우리 반 아이들이 정말 큰 맘 먹고 돈을 조금씩 모아 담임선생님 양복을
아주 저렴한 것으로 맞추어 드렸었다. 졸업식에 입고 오셔서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다른 선생님들 모두 부러운 눈으로 바라들 보시고,
글쎄 야들이 양복을 다 해 주었다고 자랑하시던 선생님, 좀 더 좋은 것으로 해 드렸어야 했는데...
- 집사람이 찍었다. 아주 성의없이-
- 현경이 2학년 때 담임선생님 -
수학선생님이 아이를 특별하게 관심가지고 지도해 주셨다는데...
졸업식장앞에서 처음 마주쳐 인사드렸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드니 수리 한 문제만 더 맞았으면 되었는데... 하시며 나 보다 더
안타까워 하셨다.
- 현경이 담임선생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
엄마. 아버지 살아 계셧으면 큰 딸 현경이 졸업 좋아 하셧을 텐데...
아 공부 잘한다고 자랑하고 다니시던 아버지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는 정말 치열한 자기자신과의 싸움이 필요하다.
당장은 힘들고 고달프지만 어쩌냐? 이겨내야만 한다.
누가 대신해 줄 수도 없는 것이다.
도가네 칼국수 집에가서 왕만두랑 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현경이는 후배들하고 또 밥먹으로 가야한단다.
현경이 졸업 축하한다.
< 졸업식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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