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루어 놓았던 사진들을 정리해 본다.
바로 바로 올려야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이 생생할 것인데
너무 늦게 올리다보니 날짜마저 아리송하고.... 3월27일 인가 보다.
현경이 서울올려 보내고 거의 두달만에 아이 건강도 걱정되고 옷도 가져다 줄겸 겸사 겸사 서울로 올라갔다.
아이가 자꾸 아프다 하니 집사람이나 나나 사무실 일도 제대로 안되고 가슴 한 구석이 답답해져 있었다.
학사 옆에 있는 기쁨병원에서 진료받고 서울대 병원으로 가서 검사 예약하고 문경사람이 운영하는
강남에 초밥집을 찾아 점심을 먹었다.
"맛있다, 맛있다" 하며 열심히 먹는 아이를 보니 그냥 대학 보낼 걸 애 고생만 시키는가 싶어 마음이 많이 언짢았고..
하루 공부하지 말고 놀러가자하고 인천 월미도를 데리고 갔다.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 지점, 역사적인 장소에서 한 컷 찍어주는 센스
차를 배에 태우고 여객선을 타고 갔다. 그렇게 먹고도 또 먹네..
새우깡 하나 사들고 난간으로 나가 갈매기들과의 한판 신나는 놀이...
집사람이 더 신나하고...
이 순간 모든 것 잊고 볼 을 스치는 해풍을 음미해 본다
오래전에 신문에서 읽엇던 글 하나, 작가는 모르겠다.
〈봄 밤〉
늦은 밤 아이가 현관 자물통을 거듭 확인한다.
가져갈 게 없으니 우리집엔 도둑이 오지 않는다고 말해주자
아이 눈 동그래지며 엄마가 계시잖아요 한다.
그래 그렇구나, 하는 데까지 삼초쯤 뒤 아이 엄마를 보니
얼굴에 붉은 꽃, 소리없이 지나가는 중이다.
갈매기들 시력이 엄청 좋은가 보다.. 새우깡 든 손을 유심히 보다 던지는 순간 쏜살같이 달려온다.
진우 왔으면 신나 했을 것인데 학교 가는 날이어서 ....
결혼 20년된 사람의(?) 모습
집사람이 예전에 한번 와본 곳이라 해서 어렵게 찾아온 어느 해수욕장
TV프로그램 1박2일에 나온 곳이란다.
ㅎㅎ 현경이네 쉼터가 있네...
철지난 바닷가는 좀 썰렁햇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조개구이 한판 맛있게 구워 먹고.. 현경이 허벅지에 뜨거운 물이 흘러 알로에로 응급조치도 했다.
인천서 돌아와 학원 가서 책가방 챙겨 아이 간식을 사 준 다음 학사에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려오는 내내 마음이 짠하고..
며칠 뒤 "엄마, 채 했는 가봐" 뜨림하고 나니 괜찮네..."
병원 검사 예약 취소했다.
아마 시험에 대한 중압감때문에 신경이 많이 예민해져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현경!! 마음 편하게 하고 건강이 제일이다.. 어깨 힘 팎 주고 힘내...."
둘째 딸 다경이 여고 2학년 수학여행
어릴적 부터 하도 덩치가 크서 1년 일찍 학교에 보내서 그런지 공부가 많이 신통짢아 걱정이 많은 다경이!!!
공부에는 관심이 별로다. 초등학교 때는 그런대로 했는데...
2학년 부터는 좀 달라 지려나 공부 할려는 모습이 좀 보인다. 아주 쪼~금...
아이들을 덩치로 눌렸는지 지들 반 반장이 되었다나....
다경아 공부는 못해도 좋은데 다이어트는 좀했으면 싶다.
친구들하고 찍어 온 사진을 몇장 올려본다.
어릴적에는 피부도 좋았는데 여드름이 많아 났다.
키가 나만 하다.
꿈 많은 여고시절
롯데월드로 수학여행 갔단다.
다경아! 덩치 큰 아들하고 놀아라. 비교된다.
인상이 참 좋으신 선생님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야한다.
이불 속 공상은 말 그대로 공상일 뿐이다.
목표를 세우고 무엇을 하든 끈기를 가지고 열심히 해라. 열심히 하지않고 뭐가 되기를 바랄 수는 없단다.
정말 한가지 부탁...
양말, 세탁기에.. 알았지?
안동 도산서원을 다녀오다.
어렵게 다시 시작했다.
나름 열심히 했고 4월 24일 첫날 두 과목 시험 그런되로 보았고 이틀날도 잘 쳤다. 기말시험도 잘 쳐야지...
혼자 집에 있을 진우가 심심할 것 같아 같이 안동대에 갔다가 퇴계 이황 선생이 거처하시던 도산서원에 들렸다.
'도산서원'
퇴계선생의 가르침이 남아 있는 말 그대로 한국정신문화의 성지다.
들어가는 초입부터 깔끔하게 단장해 놓은 것이 한석봉선생이 편액을 쓴 사액서원의 품격을 더해주고...
한국국학진흥원 앞을 지나가며 지난해 까지 모셨던 반병목 부시장님을 생각했다. 건강하세요.
첫 눈에 들어온 도산서원은 아늑하다는 느낌과 공부하기 딱 좋은 곳이구나 생각했다.
중앙의 전교당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으로 배열되어 있는 서원의 모습
정말 오래 된 나무, 이름은 모르겠고... 나무가 묵향을 먹고 자라서 인지 기품이 있다.
열 정
도산서당의 식수로 사용하던 우물로 역경의 정괘에서 의미를 취하였다 한다.
우물은 마을이 떠나도 옮겨가지도 못하고 퍼내어도 줄지않는다.
이처럼 무궁한 지식의 샘물을 두레박으로 하나하나 퍼내어 마시듯 자신의 부단한 노력으로 심심을 수양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예전에 대구 한의대 변정환 총장님을 모실 기회가 있었는데 산천 좋은 곳에 가면 반드시 약수물을 마시라고 하시며
모든 살아있는 물에는 기가 흐른다고 하셨다. 옆에 설치된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늦게나마 열정을 꿈꿔 보고...
마루에 걸터앉아 오백년전 역사의 향기에 취해본다.
이 도산서당은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퇴계선생이 직접 설계했다고 하는데
'산'자가 우리나라 최초의 민방위 표시같다. ㅎㅎ
진도문 - 진우야 어서어서 나아가자. 학문의 세계로...
아들하고 딱 사진하나 찍어 준것이 얼굴도 잘 안나오고 에이...
퇴계선생은 기록을 보니 1등한 것이 한번도 없었다. 과거에도 여러번 떨어지고
시험에도 3등이고 벼슬도 별로였지만 동양최고의 유학사상가로 요즈음 새로이 주목받고 계신다.
진우야, 이 곳은 양식을 넣어 보관하던 곳이란다. 맞아?
벚꽃나무에 꽃이 만발해 향기를 뿜어낸다.
품 잡지마라 자슥아...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시제단이라고 과거시험 시제를 붙이던 곳이란다.
지금은 안동댐 때문에 수몰이 되어 옛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이 곳에서 7천여명이 엎드려 시험을 보았다고 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체험시설이 전혀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고,
퇴계선생의 이기이론적인 학문이 어떤 것인지? 활인심방 건강법 체험 등 프로그램을 좀 보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변경관이 모든 것을 잊게 했다.
" 진우, 집에서 오락하고 있는거보다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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