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다,
조상님들 그리고 돌아가신 우리 엄마, 아부지, 부처님
감사합니다.
우리집 큰 딸 현경이가 고생 끝에 지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
경희대학교 한의예학과,
무엇에 필이 꽂혔는지, 작년부터 경희대 한의예과를 가기를 그렇게 원했다.
- 아직 노는 것이 어린애 -
수능시험일이 차츰 다가오자 어느날 부턴가 집사람이 새벽에 일어나면 정한수를 떠놓고 염원을 하고 있었다.
나도 멀치감치 뒤에서서 마음속으로 같이 기원하고...
점촌고 선생님들이 서울대 생명공학과나 고려대 의대에 원서를 써면 99%합격이라고 아이를 설득했지만 지가 경희대 한의예과외에는
생각도 하지않고 있어 가족 모두 아이의 뜻을 전적으로 따르기로 했다.
혹시라도 경희대 한의예과에 합격 안될 경우를 대비해 순천향대학교 의예과와 영남대 의예과에 원서를 내서 둘 다 합격했다.
경희대 한의예과 합격증
설 명절이 며칠 남지않아 우리 정책기획단 직원들과 저녁을 먹기로 되어있어 일찍 식사하고 집으로 갔다.
오늘 뜻밖에 신문사에서 귀한 마주앙 미사주를 선물 받아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고 한 병을 가지고 와 가족들과
한 잔하면서 서로 축하했다.
- 축하합니다. -
다경이는 매일 저녁 11시가 넘어서야 집에 오는 관계로 같이 자리를 못했다.
다경이 몫으로 통닭 날개 두개 남겨두어 나중에 먹도록 하고...
- 하도 글씨를 써서 손바닥 밑이 헐고 볼펜잡는 손가락에 굳은 살이 박혔다. -
고생했다. 우리 큰 딸,
다경이가 요즈음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
기특해 죽겠다.
원래 심성이 착한 아이인지라 마음잡고 열심히 하는 것을 보니 정말 이쁘다.
소파에 누어 있다가도 밤 늦게 아이오는 소리나면 벌떡 일어나 반겨주고 간식도 챙겨준다.
- 열공중, 서울로 가기 위해, 다경이 화이떡!!! -
장모님이 현경이 한테 진맥받고 침도 맞고 할려면 오래 살아야 되겠다며 아주 좋아하시고 ,
고모들도 모두 축하해 주셨다.
자꾸 자랑이 하고 싶은데 누구 약 올리는 거 같기도 하고...
에이 참아야지,
- 합격자 발표나기전 친구들과 만나고, 지만 짝이 없다나... -
그동안 집에 사연이 많았다.
집사람이 게단 내려오다 발을 접질러 3주동안 기부스하고 이제 풀었는데 아직도 발을 못 딛고 있다.
그러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안봐도 비디오,
아침 6시에 일어나 밥하고 청소하고 평생에 안해 본 세탁기도 돌릴줄 알게됐다.
매일 저녁 가스렌지에 물 데워 물리치료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집사람이 발을 잘못 디딘 순간 아차 싶더란다.
교만하지 말고 경계하라는 뜻으로...
전화가 와 발 다쳤다는 소리를 하는 순간 나 자신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부부는 닮아가는 것 같다.
매사에 좀 더 겸손하기로 다짐하고,
- 속상해서 울기도 한 미숙이, 아이구 그 놈의 엄살 엄살... -
- 현경이 수능 마치고 피자집에서 -
- 진우하고 잘 논다. -
- 이제부터 피부관리 좀 해야 되것다. -
- 그래도 이건 좀... -
- 멋쟁이 진우, 인물이 훤하다. 아빠처럼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데...글쎄-
- 드라마 역전의 여왕 보고 나도 하나 그려 책상위에 올려 놓고 -
아이들 모두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주기를 ...
자식이 뭔지, 애들 때문에 마음 졸이기도 그리고 웃기도 한다.
현경이도 현경이지만
류미숙!!!!
고생했어요.
.
.
.
나 바지하나 사줘 ㅠㅠㅠ...
갤럭시 탶으로 찍은 사진인데 아직 서 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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