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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현경이 인텨뷰기사1 (공병각작가)

현장스케치 등록일 | 2012.01.13 조회수 | 3,480

한숨 한잔, 위로 한잔, 용기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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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장 입구에 세워진 ‘청춘포차 상담소’ 배너

지난 1 월 11일 저녁 7시 30분. 영하 10도에 이르는 추운 날씨에 코가 빨갛게 물든 사람들이 하나 둘, 신촌의 한 실내포장마차로 모여들었다. 최근 새로운 에세이집 <청춘포차상담소>를 펴낸 공병각 작가가 독자들을 위해 진짜 ‘청춘 포장마차 상담소’를 열고 소집을 명한 것이다.



↑ 행사장에 진열된 공병각 작가의 <청춘포차 상담소>

한 자리에 모인 독자들 사이에 이야기 꽃이 피었다. “어디서 오셨어요?” “평소에 공병각 작가 좋아하세요? 저는 완전 팬이거든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어머 언니였구나~! 만나서 반가워요!” 오고 가는 이야기 속에서 서먹했던 분위기는 금새 화기애애해졌고, 그들은 공병각 작가가 도착하기도 전에 친근한 분위기로 안주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 공병각 작가에게 궁금한 점을 적어내는 독자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낸 공병각 작가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참석한 것.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줄 몰랐다. 사실 저번에도 이와 비슷한 행사를 한 적이 있는데, 사람이 많이 없었다(웃음). 그래서 이번에는 여기저기서 직접 초대하기도 했는데, 와 내가 이렇게 인기가 많았었나?” 실제로 이 날은 인터파크도서를 통해 당첨된 독자 10명 외에도, 공병각 작가가 개인 트위터와 미니홈피를 통해 초대한 몇몇 독자들과 작가의 지인들 또한 다수 참석했다. 독자들을 둘러보던 공병각 작가는 유난히 여성 독자들이 많이 참석한 것을 보고 “여탕 온 것 같다. 계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독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공병각 작가의 모습

한 자리에 모이게 된 것을 기념하며 모두 함께 술 한 잔을 비운 후, <청춘포차상담소> 담당 편집자의 진행 아래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다. 첫 순서는 자기소개.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했다. “공병각 작가 보려고 회사 일도 ‘때려치우고’ 전주에서 올라왔다”는 열혈 여성팬부터, “공병각 작가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었는데 친구의 추천으로 책을 읽어보고 팬이 되어버렸다”는 독자, “당첨되지 않아서 섭섭하던 차에 작가님 미니홈피에 방명록을 남겼더니 작가님이 직접 초대해주셨다”는 독자까지 다양했다. 나이도 직업도 각양각색인 독자들의 자기소개에서는 공병각 작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느껴졌다. 이어 공병각 작가가 “음, 나는 글쓰다가 왔다. 만나서 반갑다”고 간단한 소개를 전하자,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 독자들과 함께 진행된 O/X 퀴즈 시간

그 후 공병각 작가에 대한 O/X퀴즈가 이어졌다. 몇 번의 퀴즈를 통해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두 독자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준비되어 있다는 말에, 독자들은 눈을 반짝이며 O와 X가 적힌 팻말을 하나씩 나눠 들었다. 첫 번째 퀴즈는 ‘공병각 작가의 첫 에세이집 제목은 <전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 였다. 정답은 X, 공병각 작가의 첫 에세이집은 <잘 지내니? 한 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이다. 그런데 참석한 독자들 대부분이 O팻말을 들었다. 공병각 작가는 “아니 이럴 수가 있나. 이 분들 내 팬 맞는 거냐”고 허탈한 웃음이 담긴 농담을 건네자, 어쩔 줄 몰라 하던 독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공병각 작가는 출판사(시드페이퍼) 측이 준비한 선물과는 별도로, 자신의 손글씨로 꾸며진 다이어리를 직접 선물로 준비했다.




↑ 퀴즈 당첨자에게 직접 손글씨로 선물을 하는 공병각 작가

우여곡절 끝에 다음 라운드를 진행한 후, 우승한 독자들을 위한 선물 증정 시간을 가졌다. 출판사에서 준비한 선물은 흰 종이와 세련된 디자인의 액자. 독자가 원하는 글귀를 공병각 작가의 손글씨로 쓴 후 액자에 담아 선물로 주는 것이었다. 출판사 쪽에서 준비한 펜이 있었지만, 공병각 작가는 자신의 가방을 뒤져 자신의 필통을 꺼냈다. 정성스레 색연필을 깎고 글씨를 쓰는 모습을 보고, 평소 작가와 친분이 있는 한 지인은 “공병각 작가는 손글씨를 쓸 때면 늘 종이에 따라 다른 펜을 사용한다. 예전에 그 사실을 알고 감동한 적이 있다”고 독자들에게 전했다.

행사의 세 번째 순서는 ’공병각에게 물어봐!’였다. 이 날 자리가 ‘청춘포차 상담소’였던 만큼 독자들의 질문은 주로 독자들의 고민에 대한 작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들이었다.


↑ 작가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시간

작가는 “20대의 연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질문에 자신은 20대에는 거의 연애를 못해봤다고 말하며 “개인적으로는 다작(多作)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숙’의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습작(習作)을 많이 만들 수 있는 시기이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한 독자는 “20대 후반인데 연애가 어렵다. 점점 사람을 만나면서 ‘이 사람이 맞나?’하는 생각이 든다” 고민을 전했는데, 작가는 “똑같은 고민을 나는 30대에 했다. 그런 고민을 하는 건 ’나이 들어서’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 나이 때에는 이래야 하는 것만 같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사람 만나기가 힘들다. 그 생각을 버리고 만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직장생활과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털어놓는 독자들도 많았다. 현재의 직장을 다닌 지 올해로 4년 차인데,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한 독자에게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 같다. 지금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대비가 없다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직장을 당장 그만두기 보단 적정한 오버랩의 기간을 두었으면 좋겠다” 는 충고를 전하기도 했다. 공병각 작가는 직접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가며 많은 독자들의 고민을 들어주었고, 한 잔 술과 함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들을 아낌없이 전했다.


↑ 질의응답 시간의 공병각 작가의 모습



↑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독자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때쯤, 뜻밖의 손님이 등장했다. 평소 공병각 작가와 친분이 있다는 가수 과 SS501의 멤버 김형준이 응원 차 자리에 참석한 것이다.

작가와 같은 동네에 산다는 린은 공병각 작가와 그의 책에 대해서 이렇게 전했다. “공병각 작가는 여자보다 더 여자를 닮은 사람인 것 같다. 굉장히 섬세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공병각의 글씨에서 느껴지는 순간순간의 감정에 언제나 감동한다. 그의 글들은 정의 내릴 수 없는 어떤 것들에 대해서도 확신을 가지게 만든다. 사람 자체도 그렇다. 그렇게 착하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웃음)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의문의 사나이이다” 김형준 역시 “공병각 작가는 한 마디로 ‘센스쟁이’다. 그의 책은 사람의 마음을 직설적이면서도 인간적으로 표현해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고 전하며 공병각 작가를 응원하는 마음을 비추었다.


↑ 응원차 방문한 가수 린과 김형준

그렇게 서로의 이야기를 안주 삼아 한숨 한 잔, 위로 한 잔, 용기 한 잔 나누던 자리는 어느 새 막바지에 이르렀다. 독자들은 작가에게 사인과 기념사진을 부탁했다. 평소에도 팬서비스가 좋기로 유명한 공병각 작가는 절대 그냥 사인하는 법이 없었다. 색연필을 몇 번이나 깎아가며 마음을 담은 글귀를 꾹꾹 눌러 써주는 그의 모습에서 팬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고마움이 느껴졌다. 이에 감동한 독자들은 “죽을 때까지 팬 할게요!”라고 외쳤다.

어느 새 정이 든 독자들은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았고, 그 중 일부는 “우리끼리 2차 가자!”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게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공병각 작가와의 단체 사진을 마지막으로 이 날의 행사는 마무리 되었다.



↑ 정성스레 사인을 하는 공병각 작가



↑ 인터파크도서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by 글/사진 인터파크도서 북& 7기 이현경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명의 사람을 만나고, 만 잔의 술을 마셔라.' 앞이 컴컴하기만 했던 재수시절, 늦은 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누군가의 목소리가 이렇게 충고했습니다. 대학생이 되면 꼭 실천하겠노라 다짐한 지도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책, 사람, 술. 이들과 함께 타인과 함께 고민하고 느끼며 나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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