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빛에 바람 들어 식구들과 꽃 구경을 나섰다.
예천 용문사 마루에 걸터앉아 ..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기 위해 색색의 연등들이 가엾은 중생들의 소망을 담을 준비를 하고 있다.
마셔도 항상 목이 마르다.
나는 무엇에 항상 목말라 하고 있는 걸까 ? 돈, 명예, 사랑 ???
정말 맛있게 마시고 있는 모습, 진우 키가 엄청 많이 컸다.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데 노는데에만 정신이 팔려 큰일이다.
매일 축구클럽 이름과 선수들 이름대기 시합하자고 해서 죽을 맛
조금 쉴려고 하면 축구연습하러 가자하고... 연습하러 가서는 잘 못한다고 구박준다.
젠장...
지붕너머로 보이는 산들이 신록의 새옷으로 푸르게 단장을 서두르고 있다.
큰 숨한번 들이 쉬고 가슴을 편다.
시내의 벚꽃들은 꽃망울이 지고 있는데 산중의 벚꽃은 이제 절정을 치닫고 있다.
꽃은 언제보아도 사람의 마음에 따스함으로 다가오고 그림움을 주는 것 같다.
축구연습하느라 얼굴이 카맣게 타버렸다.
우리 시청 앞마당에 연산홍이 절정이다.
현경이, 다경이 어릴적 해마다 이맘때 쯤 데리고 와 기념사진을 찍어주며
커가는 모습을 담아 왔었는데 사진들이 어디에 가 있는 지 잘 모르겠다.
나이 마흔에 얻은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자식이 대견하다.
요즈음 지 둘째 외삼촌이 주말마다 대구에서 와 축구를 가르켜 주고 있는데
지 엄마가
니는 외삼촌이 좋냐? 아빠가 좋냐? 묻자
'참 엄마도, 아빠하고 같이 산게 몇년인데, 의리로 보나 정으로 보나 당연히 아빠지...' 하더란다.
똥집이 흐~뭇!!!
진우가 찍어준 우리 모습, 세월이 무섭다.
아들아 ... 건강하게 잘 자라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