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무심결에 집사람이 오는 일요일날 진우 데리고 대구 야구장에 가자고 전화가 왔다.
어 , 야구장 ?
그 전날 우리 신통회 모임에서 영덕으로 1박2일 여행 계획 있는데...
한달전에 약속한 일이라 빠질 수도 없고...
그럼 가지말지 뭐, 심드렁한 집사람 목소리, 맹장 수술하고 난 뒤로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기운이 없다.
마누라 기살려 주는 일이라면...
아니,
갈 수 있겠다.
토요일 영덕가서 회원들 하고 놀다 버스타고 대구서 만나면 되지 뭐,
그래서 집사람이 인터넷으로 야구표를 예매를 해 놓고...
야구를 언제보고 안 봤더라. 몇년 전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응원하는 방망이 사들고 테이블 있는 지정석으로... 야구장은 예전그대로 변한게 없다.
치어리더가 잘 안보이는 자리라서, 서 ~운
마침 중앙병원 이상일 원장이 일요일 새벽에 일찍 점촌으로 갈일이 있다하여 나도 집으로 왔다가
식두들과 같이 출발 하기로 되었다.
현경이가 가고 싶은 표정을 짓다가 학교 땜에 안되겠다 싶은지 지 엄마가 싸주는
김밥을 들고 학교로 갔다.
얼러 시험치고 같이놀러 다니자 잉~
나이 마흔아홉이나 먹은 친구들이라도 마누라들 놔두고 여행을 떠나오니 노는 것이 모두 아이들 같다.
시키는 되로 다 잘한다.
돔회로 소주도 한잔들 하고...즐거운 시간들을 가졌다.
새벽에 이원장하고 김사장이랑 영덕 강구항에 가서 아이들 줄 회를 샀다.
비릿한 항구냄새가 코 끝을 자극하고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뱃사람들의 생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시작 40분전이라 이곳저곳 다니며 구경하고,
진우자식 19,000원 주고 야구 글러브 하나 사주었다. 집에도 하나 있는데 ... 자슥
삼성과 sk의 경기,
1회초부터 점수를 내주더니 계속 삼성이 끌러 다니는 경기가 이어지고 우리는 가지고 간
통닭이랑 음료수 먹으며 신나게 응원했다.
야구 해설위원 허구연씨도 보고 양준혁, 박한이, 박진만 등 유명한 선수들도 많이 보았다.
양준혁 선수, 4번타자가 안타하나 못쳤다. 견제가 심한지 볼넷만 2번,
진우는 요즈음 축구에 정신이 팔려 오늘도 차타고 대구가는 중에도 축구선수 이름대기 등
관심이 온통 축구다.
야구 경기요령 등을 설명해 줘 가며 재미있게 보는데 드디어 역전의 찬스,
9회말 2아웃, 6:5로 지고 있는 상황,
9회에서 4점을 얻은 삼성의 공격이 계속이어지고 주자는 2루에 있고 안타 하나면 동점인 상황,
타자의 방망이에 맞는 경쾌한 소리...
따~~~~악
모두들 일어섰다.
그러나....
sk외야수의 손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가는 볼~~
경기 끝.
관중들 모두 아쉬워 하면서도 선수들에게 잘했다는 응원의 박수 크게 보내고..
아직도 나에게 이런 열정이 남아 있었나 싶었다.
즐거운 하루... 집사람 운전하고 나는 오는 내내 잠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