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9일 일요일
아파트 창문밖 햇살이 무척 따사롭게 보여 집사람과 진우랑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너무 멀지도 않은 근거리에 뭐 적당한 볼거리 없나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의성군 사곡면에서 '산수유 꽃' 축제가 있단다.
네비게이션에 입력을 하고 '산수유 꽃'축제장으로 10:30분에 출발 !!!
집에서 1시간 30분거리가 나왔다.
예천을 지나 의성군으로 들어섰고 중간에 진우가 목말라 하길래 음료수사러 휴게소에 들렸더니
아니 이게 왠일...
못 볼줄 알앗는데
김연아 선수 피겨경기가 시작될려고 하고 있었다.
어제 쇼트프로그램
첫날 경기에서 가장높은 76.2를 받았든가 1위를 했는데 오늘 성적에 따라 세계 참피온이 되는 것이다.
주인아주머니에게 미안해서 커피 두잔을 시켜놓고 본격적으로 관람 시작.
아줌마 왈, 설탕만 넣어요?
다방커피~~요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사진
퍼팩트한 경기, 207점 ,세계신기록으로 당당히 세계1위, 정말 대단한 선수란 생각이 들었다.
이만큼 대단한 선수가 되기까지에는 아마 부모들의 많은 마음고생과 노력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 요즘 공부하는 걸 보니
뭐 하나 시원한게 없다.
다시 출발!
탑골온천을 지나 한참을 가니 도로변에 차량들이 일렬로 쭈~욱 서있다.
통제원들이 차를 임시주차장에 세워놓고 임시운행 버스로 축제장으로 이동해야 한단다.
집사람 오늘아침 세차했는데.. 비포장 하천에 주차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도 운행버스가 오지않는다.
앞에 줄은 길게 서있고.. 30분 이상을 기다렸는데도 차가 오지않는단다.
걸어서 얼마걸리냐 ? 물어니 30분 정도걸린다하고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는 것이 바람까지 불었다.
에이 그냥, 의성 마늘 한우소고기 먹으로 가자
차를 다시 빼서 한우마을로 향했다.
그래도 산수유꽃은 보고 가야지,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들판에 있는 산수유꽃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ㅠㅠㅠ, 밭의 푹신한 흙의 촉감이 좋았다.
진우가 찍은 사진, 산수유 꽃은 뭐랄까? 화려하지는 않지만 속 깊은 여인의 뒷 모습?
30분여를 다시 달려 봉정면에 들어서 보니 몇달간 고기 못먹어본 사람들 같이 많은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서 자리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10분여를 기다려 갈매기살과 육회 한접시를 시켜 놓고 슬슬 고기가 익어가자 소주한잔 생각이...
숢 술 먹으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 1병을 시켜 집사람 한잔 마시고 내가 다 마셨다
고기는 우리 점촌하고 같았는데 배가 고파서 그런지 맛은 있었다. 마늘이 좋았다. 단단한 것이..
그 다음이 문제였다. 여기서 그만 먹어야 되는데 메뉴판에 냉면이 한우사골을 고아서 만들었다는
문구에 두 그릇, 어머니의 정성으로 끓였다는 말에 숭늉 한 그릇, 된장에 공기밥 하나...
셋이서 다 먹었다. 지금도 배 부르다.
그런데 집사람과 진우는 집에 도착해 3시간만에 고3인 지 누나 저녁에 삼겹살 구어 준다고
고기 먹으로 또 나갔다. 질린다.
즐거운 일요일 하루가 또 후딱 지나갔다.
내일이여 천천히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