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이 수능일이 가까워지자 집사람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매사에 조심하는 마음이다.
부처님에 대하여 그 깊은 뜻은 알지 못하지만 명산의 사찰을 찾아 등산도 하고 염원을 하기로 했다.
그동안 부봉 여섯 봉우리, 주흘산, 부봉 중 6봉 등정에 이어 이번10월16일에는 속리산, 10월23일에는
봉화 청량산을 다녀왔다.
이제 차츰 주말에 산을 찾는 일이 일상이 되고 있다.
산에 올라갈 때는 정말 힘들고 괴롭지만 다녀오고 나면 그 상쾌함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10. 16일 속리산 산행)
잘은 모르지만 우리네 사는 삶을 많은이들이 등산에 비유하는 것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속리산은 전에도 몇번 다녀온 산이다.
俗離山,
속세를 버리고 입산 수도하기 들어가는 산,
사찰에서 파르라니 머리 깍은 비구니승들을 볼 때마다 어떤 가슴아픈 사연이 있어 스님이 되었는지,
속물근성으로 생각해보는 나를 본다.
- 속리산 가는 길에 만난 정이품송 -
수령이 800~900년되었단다.
한 쪽 가지가 상하였어도 그 기품이 단아하고 정말 빼어나다.
어떤 회유에도 꺽이지 않는 선비의 강한 면모가 엿보이고...
- 열심히 운동해도 살이 안 빠져 고민인 류미숙 -
- 속리산 등산하기전 법주사에 먼저 들려 기원하고... -
올라가는 길, 마지막 휴게소 '경상도 집' 에서 막국수 한 그릇과 잔술 한잔을 가지고 집사람과 둘이 나눠 먹고....
- 문장대 정상 (1,033m) -
문장대, 문장대를 세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단다.
표지석 앞에서 사진 찍는 것도 등산객들이 많아 순서를 기다려서 한 컷 찍고...
- 사방 조망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이 가슴이 다 시원하다. -
俗離山,
그리고 別離,
난 무엇을 버리려 하기 보다 하나라도 더 얻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어쩌랴. 불쌍한 중생인 것을....
(10월 23일 봉화 청량산 산행)
오늘은 어디로 가 볼 까나?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그동안 봉화 청량산을 한 번 도 가 본적이 없다.
주섬주섬 가방을 싸 집사람과 집을 나선다.
정말 요즈음 편해졌다.
전에는 등산 한번 가려면 하루 전날 시장봐서 아침 일찍 일어나 김밥싸고 하는데 요즈음은 김밥집에가서
사가지고 그냥 출발 하면 된다.
출발하는데 시장 비서실장이 오늘 손님온다고 자료 좀 챙겨달라는 전화가 와 김팀장에게 연락해 조치해 놓고...
청량산은 그 산 이름이 풍기는 느낌이 정말 좋다.
淸凉山 ,
푸르고 서늘한 산, 맑은 샘이 있어 붙여진 산 이름이란 소리를 들은 것 같다.
- 오늘 뉴스를 보니 국립공원으로 승격된단다. -
다른거는 높이 되면 다 좋은데 공원은 국립공원으로 격상 될 수록 지방자치단체에는 별로다.
이런저런 제약만 많다
단풍철이 시작되어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와 주차공간이 없어 관리사무소 앞에 주차해 놓고 30분 이상을 걸어서 올라갔다.
- 청량사 입구-
청량사 - 자란봉 - 하늘다리 - 장인봉 - 청량폭포로 코스를 잡았다.
청량사 올라가는 길도 너무 가파르고 청량사에서 하늘다리 가는길은 계단으로 되어있어 산행의 재미가
좀 덜 한 코스였다.
입석에서 출발하여 자소봉으로 해서 갔어야 되는데 너무 늦게 출발한 관계로 조금 빠른 코스로 잡았다.
- 청량사 입구 첫번 째 건물인 안심당 -
찻집이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꽃이 필까? 잎이 질까 ?
시가 너무 좋았다.
- 영화 '워낭소리' 에 소개된 곳이란다.
정말 사찰이 깨끗하고 사방 풍광이 일품이다.
- 중심전각인 유리보전 -
이 곳 청량사에는 대웅전이 따로없고 이 곳 유리보전에 부처님들을 모시고 계셨다.
현판 글씨가 공민왕의 친필이라고 스님께서 말씀 하신다.
정말 공민왕은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 다닌 곳이 없는 것 같다.
- 댓돌 위에 가지런히 놓인 스님들 신발 들 -
수행자들의 마음을 보는 것 같았다.
마당에 보이는 빗자루 자국도 선명하고...
- 온 산에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했다 -
- 청량산 하늘다리 -
청량산 하늘다리는 해발 800m 지점의 자란봉과 선학봉을 연결한 길이 90m, 높이 70m의 현수교량으로
밑을 내려다 보니 어질어질 했다.
에구.. 어지러워... 앞만 보고 걸었다.
그래도 집사람은 잘 간다. 사방도 두리번 거리면서...
-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했다. -
-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고 -
- 장인봉 정상 -
정상에서 우리시 직원들을 우연히 몇명 만났다.
산에서 만나니 더 반갑고...
이런데서 바람 피우다 걸리면 빼도 박도 못하겟다는 생각이 들고...
오늘 산행도 좋았지만 청량사 절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사람이 너무 많아 산이 몸살을 앓고 있었다.
먼지를 풀 ~풀 날리며
신음 했다.
산도 사람처럼 가끔은 쉬어야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