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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들

이딸리아 볼로냐 (5)

 

이딸리아에 대한 내 나름의 환상이 있었다.

 

꼴로세움을 비롯한 고대제국 로마의 유적지,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쓰러질 듯 말 듯 하다는 피사의 사탑,

 

그리고 본 고장에서 맛보는 핏짜와 파스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딸리아 와인

.

.

며칠전 우연찮게 TV채널을 돌리다

오드리 햅번이 나오는

'로마의 휴일'을 보았다.

 

금방 미장원에서 손질한 것 같은 머리를 찰랑거리며

진실의 입에 손을 넣는 장면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도시인데

이번 연수 코스에 없었다.

 

그 아름답다는

베네치아도

피렌체도

...

놀러온 것이 아니라

 목적이 있어 온 연수이기에 다음에 다시한번 올 기회가 있기를

부처님께 빌었다.

 

파리공항에서 비행기를 탔다.

 

새벽5시에 일어나

공항에서 도시락을 까 먹고 ,

 

자, 이탈리아로 출발입니다.

 

'차표한장 손에 들고 ..

아니죠,

비행기표..'

 

이 새벽에 또...사진,

 

왜?

심심하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현지인으로 변해갔다.

 

담배도 아주 자연스럽게 피우고...

 

또 유혹의 시간이 왔네요.

 

공항 면세점

 

주여,

저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세요.

 

새벽에 일어나 할 거 다 했다.

 

머리도 감고

 

분도 뽀얗게 바르고

 

립스틱도 좀 바르고

 

눈썹 손질도 다 마쳤죠

 

에이,

저는 면도도 했어요

 깔끔하게..

 

어디 보자

괜찮은 사람없나..

 

그래 바로 저 분이야

 

 

어머, 저 늑대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흥,

모른척 해야지

 

아니, 뭐

저 정도면 괜찮지 않나요?

키도 큰데..

 

이 사람아,

거 무신 소리,

 

나 정도 연식은 돼야지..

어떠유,

괜찮쵸?

 

2시간여를 달려 볼로냐 공항에 도착했다.

 

볼로냐,

여행 책자에도 잘 나오지 않았다.

 

이딸리아 관광 가이드

 

'비 좀 맞으면 어때요,

이태리제데"

 

" 어머 영희 엄마,

이태리 같다 왔다메?"

 

아래위로 한번 쭈욱 훝어 본단다.

가방 사왔나

 안사왔나...

 

배꼽잡았다.

특유의 억양, 화법,

 

성악을 전공했다 하는데 경륜이 있어보였다.

 

허리둘레가 나보다 20 inch 더 굵다.

60i nch,

 

그럼 나는?

 

볼로냐에 새벽에 지진이 발생해 사상자가 났단다.

 

여진이 있을거라고...

에고,

 

볼로냐는 이탈리아의 북부지역으로 세계최고의 대학이 있는 곳이란다.

최초라 했던가?

 

글쎄 처음 듣는 이야기고..

 

이것이  포르타고라는 일종의 아케이드인데 45km로 길게 이어져 있단다.

건축시 개인이 공용면적으로 일정면적을 내놓도록 되어 있어서

 

비가와도 우산이 필요없다나.

 

도시 분위기가 빠리하고는 또 달랐다.

 

 골목에 시장이 열리고 있어 구경해 보고

 

어디보자,

 

어라 손가락 빠는 거야?

팔찌도 저렴하게 하나 사고,

 

뭘 해도 값나가 보인다.

 

목걸리도 하나 샀어요

 

어때요?

괜찮지 않나요?

 

건물 내부는 수리를 해도 외관은 엄격하게 제한을 받는단다.

교수님 스타일

 

 

한국에서처럼 휘황찬란한 광고판 하나없다.

 

1인 3역의 거리공연

 

이탈리아 남북을 통일한 가리발디 장군동상

 

패선의 고장 답게 쇼윈도우가 화려하다.

 

이 꽃처럼

 

컬러풀하고

 

시원하다.

 

고급스럽고

 

차이나 체인점식당에서

 

이태리피자를 맛보았다.

전통적인 핏자는 아니지만..

 

뚜께가 얇앗다.

 

볼로냐 시청사 앞

 

90%이상 한국인 단체 관광객 사진포즈

 

'화이떡'

 

볼로냐 마조레 광장

 

아이들이 다 예쁘다.

 

볼로냐 도시 관광버스

 

우리 이태리 온거 맞나요?

 

건축물 지붕 외관만 보면 어느 가문인줄 알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딸리아 역사는 옥타비아누스가 로마제국의 황제가 되어 유래를 찾아볼 수없는 번영을 누리지만

3세기말 제국이 동서로 분할된다.

 

계속되는 외침에 로마제국은 멸망하고 이 후 이딸리아는 지역별로 분할돼 도시국가가 발달한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 혼란에 빠진 이딸리아를 파시스트당의 무솔리니가 장악하고

2차세계대전을 일으키지만 패하고 만다.

 

패전의 아픔을 딛고 부흥을 꿈꿨지만 테러,마피아, 뇌물스캔들로 위기에 봉착하고

집권당이던 사회당은 권력을 잃고

이제는 우익이 힘을 얻고 있는 나라이다.

 

여행을 하려면 반드시 그나라에 대한 정보와 역사를 한번 되짚어보고 해야

 여행의 참 맛을 즐길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고...

 

그런 의미에서 일본인 여류작가 시오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정말 대단한 역작으로 꼭 한번 읽기를 권한다.

 

또 빵터졌다.

 

왜,왜

뭣 땜에?

 

 

아이고, 그건 말할 수 없어요.

 

그건 무슨 뜻?

 

이건 알겠는데..

 

그건 그 어렵다는 타이타닉 포즈아닌가요?

 

언제 이 광장에 다시 올수 있을까나?

 

 

저게 무슨 넵툰분수인가 했는데..

아닌거 같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시청사앞의 시정홍보물

 

좀 특이하다.

건물외관과는 어울리지 않고...

 

EU연합이 되고 많은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기차 여행 등을 즐기고 있었다.

 

음악은 만국 공통언어

 

오늘저녁의 숙소로 향하는 길,

주변에  온통 밀밭이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밀밭..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딸리아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첫날밤이라니..

신혼 부부인줄 알겠다.

 

지역농가에서 생산한 와인이

 값도 싸고 정말 맛있었다.

 

밥먹다 말고

'징가징가...

한번 조용히 했다.

이쪽 테이블만..."

 

아, 돌아오라 쏘렌토로는

장수군의 박계장님이...

 

비가 온뒤의 상큼함이 있는 아침

 

 

밀밭에서,

 

보리밭이나 감자밭은 아니다.

 

더구나 뽕나무 밭은 더욱 아니고...

 

지진 때문에 통역이 늦어진다 해서

 밀밭을 보러가자 했다.

 

아침을 기분좋게 시작해야지..

 

"어때요. 밀밭 잘 들 보셨죠?"

"

                   나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표성흠-

 

 

하루 두어끼 밥

적당히 머리 뉠 곳

 

헐렁한 옷 한벌

지갑에 카드 한 장

 

가벼운 신발에

어디라도 떠날 수 있는 자유

 

내가 꿈 꾸는 것은 이것 뿐

 

 

그리고

그대가 곁에 있다면

...

 

 

"어머, 나 사진 안되는데'

 

'사진 정말 잘 안나오는데...'

 

'그래도 한번 찍어보죠 뭐'

 

'어떻게, 이렇게 하면 되나요?'

 

우리는 언제나 자유인이길 갈망하고 있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하루 두어끼 밥 먹고

그대 곁에 머물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족함을 알아야 겠다.

 

뭐야,

짝다리에 웬 귀여운 포즈?

 

'뉘 부르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보리밭이 아니라

 

밀밭에 바람이 일고 초록이 여울진다.

 

더 없이 넓은 푸르름앞에

길손은 초록이되고

초록은 향수가 된다.

 

미루나무도 본 것 같다.

맞는지는 모르지만...

 

밀밭 사잇길로 달려올 것만 같은 저 그리움

.

.

.

천주사에 가서 아버지 엄마 영가 등 달고

극락왕생 하심을 염했다.

 

우리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도록 기원도 드리고

다경이 시험 잘 치게 해달라고 인등도 달았다.

 

현경이를 데려가 스님께 인사시키고

스님도 좋아라 하셨다.

 

가족이란 말에는 어려움도 희망으로 바꾸는 에너지가 있다고 한다.

 

사진을 너무 늦게 보내드리면 안 될 것 같아 우선 1차분을

내 블로그에 먼저 올린다.

 

업무적인 내용은 생략하고

9일 동안의 여정을 한번 되새김질 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졸겠다.

 

내일 중으로

나머지도 올려 드리도록 해보께요.

 

댓글은 기본

 

.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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