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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들

해바라기

 

집사람은 울릉도 2박3일 현장학습가고

진우는 기말고사 시험준비하느라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재미가 없다.

 

미역국 한냄비,

된장시레기국 한가지

 끓여놓고 집사람은 떠났다.

 

'잘 사시오'

 

오늘 휴대폰에 찍은 사진을 보니  기분이 좋다.

 

내 어릴적 시골 고향에 텔레비젼은 고모네 집에 한 대 뿐이였다.

흑백TV...

 

저녁이 되면 올망졸망한 동네 아이들이 모두 모여 수사반장이나 암행어사 박문수,

 전설의 고향 등을 보며 그렇게 자랐었다.

 

특히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는

토요일날 저녁 주말의 영화와 일요일 저녁에 명화극장,

 

-영강문화센터 입구에 수세미와 박 17포기를 심었다 . 하루가 다르게 잘 자라고 -

 

고모네 식구가 잠을 자야되는데

동네 아이들은 다들 집에가고 혼자 남아

끝까지 이 프로를 다보는 바람에 미운 털이 많이 박혔었다. 

 

1시나 2시에 차가운 공기를 맡으며 집으로 돌아와 이불 속에 들어서도

잠을 이울 수 없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무언지 모르는 그 떨리는 감동에,

 

자라면서 많은 영화들을 보았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닥터 지바고'

 

눈 덮힌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는 기차,

끝 간데 없이 펼쳐지는 노오란색 해바라기 밭,

 

사랑하는 여자 '라라'...

내 맘에 너무나 깊게 각인되어져 있다.

 

- 수세미가 모종 3일만에  한송이 꽃을 피어 출근길 아침에 반겨준다 -

너무 이~쁘 -

 

2002년 모전동사무소 사무장할 때 그 영화장면 생각에

모전동산에 해바라기를 심었었는데  실패했었다.

경험도 없었지만 비바람에 다 넘여져 버렸었다.

 

 도심 한가운데에 해바라기를 한번 심어보자 마음먹고

5월달에 꽃집에서 토종해바라기 씨를 사서 모종을 했었다.

 

영강문화센터에 1천포기, 여성회관에 1천포기...

 

- 옛날에 실패를 거울삼아 지주대도 세웠다 -

 

열흘간 외국에 나가서도 직원들 안부보다

그리고 업무보다

해바라기 상태를 먼저 챙겼었다.

 

"해바라기 물 줬나요?"

"상태가 어때요?"

 

직원들 문자가 또 가관이다.

 

내 안부는 묻지도 않고

"소장님, 해바라기 잘 커요"

 

출산휴가 들어간 청소년계 박향현씨가 아들을 낳아 산부인과 병실로

꽃바구니를 보냈는데 향현씨 한테서 문자가 왔다.

 

"소장님, 꽃바구니에 해바라기 꽃만 꽃혔어요.

앞으로 해바라기만 보면 소장님 생각나겠네요..."

 

글쎄 꽃바구니에 웬 해바라기 꽃이 ㅎㅎ..

 

 

그런데 이게 징조가 심상찮다,

 

며칠전부터 키가 별로 크지 않았는데 조금씩 꽃방울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시골 마당에 피는 키가 큰 토종해바라기 씨를 샀는데

어찌된 일인지...

 

급기야 오늘 여성회관 상반기 수료식하고 강사분들이랑 저녁식사 약속이 있어 사무실을 나서는데

이게 웬일,

 

- 2천포기 중에서 제일 먼저 핀 꽃, 성질급한 자슥... -

 

해바라기 한송이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 초여름에...

 

너무 기뻐 얼른 사진을 찍었다.

반갑다. 해바라기야..

 

 그런데 벌써 피면 어쩌나,

아직 때가 되지 않았는데...

 

어쨌거나 엄청 반가웠고....

 카톡사진 프로필로 올렸다.

 

하고야, 해바라기야,

좀더 자라야 안되겠냐?

그래서 니들 모두 한꺼번에 그 노오란 꽃망울을 빵 터뜨려 줘야지?

 엉?엉?...

 

오늘은 6월19일,

내일은 봉급날,

 

수세미 꽃도 피고

해바라기 꽃도 핀 날이다.

 

 

오늘 여성회관 수료식 장면

 

작품전시회

 

강좌별 고생한  회장들에게 시장님이 감사패도 드리고

 

 

- 고윤환 시장님의 최고의 관심사 학교폭력 예방 -

 

학교폭력 NO,NO ,

친구사랑 좋아 ,좋아 !!!

청소년지원센터와 방과후 아카데미 선생님들이 고생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