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 가족

자랑스런 우리 아이들

 

"어, 됐다."

오늘 아침 6시,  

일어나자 마자 컴퓨터 앞에 앉은  현경이의

약간 덜뜬 목소리가 들렸다.

 

여름방학을 맞아 LS그룹에서 뽑는 대학생 해외봉사단에

아이가  신청을 했고 내일이 발표일이다.

 

 

근데 하루전인  오늘

 발표가 난 것이다.

 

집사람, 나, 진우가 달려와 보니

 

최종합격자 명단에

 

"이현경 (1227)

 

선명하게 보인다.

 

난 1227이 접수번호인줄 알고 이야기 했다가

망신 당했다.

 

생년월일이라네.

 

- 최종 합격자, 21명-

 

전국에서 몇 천명이 신청해서 지난주에 모집인원의 4배수인 80명이 최종 면접을 봤었다.

그 80명안에 든 것도 대단한 것인데,

 

결국,  해냈다.

 

무척 대견하고...

 

남들은 방학이면 어학연수다 뭐다 해서 모두들 떠나는데

 돈 안들이고 다양한 경험도 쌓고 외국도 나갈 수 있다며

자기소개서와 면접준비를 했었다.

 

 집안 형편을 아는지라...

 

이번 학기 학교성적도 최상위권,  

그동안 혜택받은 장학금도 엄청 많다.

 

어제는  점촌장날,

 

시장보러 가기전

사무실 주변에 심어놓은 해바라기 상태를 보러 갔는데

지난밤 내린 비에 고개가 무거운지

모두들 고개를 푸욱 숙이고 있다.

 

세수들도 안하고서...(누가?)

 

지나가던 사람들도

   아이들과 사진들을  찍고...

 

이런 기분에 일을 한다.

 

집사람이 컨디션이 자꾸 안좋아 걱정이다.

미숙아!!기운내...

(마음이 불안해서 그렇다)

 

이번 면접 때 가슴에 단 명찰

 

회사에서 명찰을 각자 만들어서 오라 했단다.

창의성을 본다나,

 

현경인

"문경촌년 이현경"이라 할까? 했다.

 

심플하게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그냥 단순하게 만들었다. 

 

아주 깔끔하게,

 

두종류를 준비했는데 왼쪽 나뭇잎 있는것을 달고가라 했다.

뭐든지 약간 특징을 준 것이 눈에 띄는 관계로...

 

현경이는 오른쪽을 더 맘에 들어하는 것 같고,

 

면접보고 오자마자 물었다.

 

"어느 것 달았냐?"

 

나뭇잎 있는 왼쪽 거 달았단다

 

두말도 않고  "됐다"  했다.

 

"현경아,

이번에 합격한건 아빠가 만들어준 명찰도 한 몫했다.

 알아둬라"

 

 

현경이는

 

참 ,

바쁘게산다.

 

공부하랴 ,인터파크 기자하랴 (6월말로 이제 끝났다),

중국어하랴, 이번에는 독일어 배우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방학때는 희망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고

방송국 자선모금행사시 자원봉사도 하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이다.

 

 

이번 여름방학 때는 경남고성으로 의료봉사 가는데

티셔츠 디자인을 해야 된단다.

 

가장 촌스럽게 해야 된다나,

뭐라나,

 

 

지난해에는

해남 땅끝마을에서 임진각까지

 장장 23일 동안 국토대장정을 하기도 했다.

 

지난주,

 

시험공부하는 진우는 집에 놔두고

현경이 기숙사 짐도 가져올겸

고생하는  다경이 맛있는거 사주려 서울을  다녀왔다.

 

T.G.I 인가?

 뭐라더라

거기서 점심 먹자해서 코엑스로 갔다.

 

30분 기다려야 된단다.

 

난  밥먹으려고

 30분 기다리기는 또 처음이다.

 

다경이와 현경이가

폰으로 사진찍기 놀이를 하고 있다.

 

지금쯤이

 재수하는 아이들 모두 힘들어 할 때다.

 

다경이도 좀 힘들어 한다.

특히나 먹는 음식이 잘 안맞아서...

 

담임선생님이 좋으신 분 같다.

수학점수를 차근차근 끌어올려 주신다.

 

영어도 2등급 나오고

지금까지는 아주 잘 해주고 있다.

정말 기특한 녀석이다.

 

골고루 시켰다.

 

모두 맛있게들 먹고,

 

 

식당에 붙은 포스터들이

약간 오래된 배우들 사진,

 

엘비스 프레슬리도 있고...

 

메뉴 고르는데도 한참이 걸린다.

 

가격도 만만찮고,

 

건강하게 모두들 잘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

 

아침마다 일어나면 집사람과 내가 정한수 한 그릇 떠 놓고 기원한다.

 

 아이들 건강하게

잘자라게  해달라고...

 

진우가 너무 고맙다.

내일까지가 기말고사인데 정말 열심히 한다.

 

국어도 만점, 기가도 만점,

엄마한테 혼나 가면서 배우는 수학도 많이 좋아졌다.

 

오늘은 도덕과 과학,

내일은 영어와 체육만 치면

기말고사 끝,

 

시험 끝나는 날은 자기를 찾지 말아 달란다.

뭐 하려고?

 

이진우,

끝까지 화이팅이다.

 

 모두 착한 우리아이들,

누굴 닮았는지 심성들이 너무 여려 조금 걱정,

 

좀 잘났건 좀 못났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큰 속 안썩이고 건강하게 잘 자라 주는 것이

정말 고맙고 대견한

 

 자랑스런 우리 아이들이다.

 

'우리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경이 코에 바람넣고 온날  (0) 2012.10.08
2012년 여름휴가  (0) 2012.09.16
아이 어릴 적 사진 몇장  (0) 2012.06.13
2012년 어버이날  (0) 2012.05.08
백 모란  (0) 2012.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