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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백 모란

5월 첫째 날,

 

정례조회를 마치고 여성회관 한번 둘러보고 가야지 싶어

휘적휘적 걷다가 나도 모르게

눈이 휘둥그레 졌다.

 

세상에,

 

                                                                                                          

지난 달,

여성회관 입구를 좀 화사하게 만들어 보고 싶어

심은 모란이 

 꽃 망울을

 화~알짝 터트리고 있었다.

 

 

얼마나 예쁘게 피었는지...

백모란이였던 것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전혀 끛을 피울 것 같지 않아

언제 쯤 피나 ...

하고 들여다 보곤 했는데

흰 빛이 정말 고왔다.

 

 

부끄러움을 살짝 띤 처녀의 모습이라기 보다

 

약간 허리 살이 살짝오른 ,

귀태가 좔 좔 흐르는

여인의 몸매라고 할까?

에이, 표현이 안된다.

 

 

벽산조경 조사장한테 다섯포기를 얻어 심었는데

다 살았다.

너무 이뻐,

 

한 참을 들여다보고...

 

돌아가신 엄마가 꽃 가꾸는 것을 참 좋아하셨는데..

 

 

현경이가 중간고사 마치고 집에 왔다 갔다.

11과목을  쳤다나,

 

그린막창에서 막창 먹고 싶다 노래를 불러

사주었더니 연신

맛있다 맛있다

하며 정말 잘도 먹었다.

 

다경이는 아침 6시30분이면 어김없이 출석카드를 찍어 우리 부부를 감동시키고,

 

진우는 내일부터 중간고사 인데

도대체가 공부를 하는건지...원

 

목표가 전교 6등이라나...

전혀 근거가 없는 목표수치다.

 

공부를  좀 하고 나서

그런 소리를 해야지. 

 

꼴미워도 일단은 시험끝나고 두고보자고 벼룬다.

 

지 엄마한테 아빠가 은근히 스트레스 준다고 했다나...

 

대장이 모놀에 올려놓은

부부라는 시가 나도 모르게 빙긋 미소짓게 한다.

 

 

부부-문정희

 

무더운 여름밤 멀찍이 잠을 청하다가

어둠 속에서 맹하고 모기 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둘이 합세하여 모기를 잡는 사이이다.

 

너무 많이 짜진 연고를 나누어 바르는 사이이다.

 

남편이 턱에 바르고 남은 밥풀꽃만한 연고를

손끝에 들고

 

어디 나머지를 바를 만한 곳이 없나

찾고 있을 때

 

아내가 주저없이 치마를 걷고

배꼽 부근을 내어 미는 사이이다.

 

 

 

오늘부터 각방을 쓸까 고민중,

 

집사람은 교육 받고 오면 피곤해 바로 잠이들고

 내가 잠들 때 쯤 일어나 과제를 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나도 집사람도 잠 설치기 일쑤,

 

오늘 낮

 

"당신 땜에 잠이모자라,

안되겠다. 따로자야겠다"

 

문자보내자

 

집사람이 바로 문자왔다.

"그럼 오늘부터 난 안방에 안들어갈께"

 

내가 손해보는 것 같고..

 

백모란이 정말 좋은

 5월 첫째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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