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집사람보고
가야산을 가자고 했다.
그리고 해인사도 가보자고...
호텔에서 바라본 가야산,
산은 조금씩 물들기 시작했고,
막 잠을 깬 진우에게
진우야, 어서 씻고 가자,
어디?
팔만대장경 보러...
팔만대장경?
하더니 군말없이
주섬주섬 옷을 입는다.
집 출발하고 나서야 가야산 등산하고
해인사 간다하니
에고,
속았다 , 한다.
그리고
세상에 이런 아들이 어디 있냐? 하며
어쩌구 저쩌구한다.
산 속으로 걸어가자
산이
조금씩
붉어지고 있다.
올라가는 길이
별로 힘들지도 않고,
진우도
성큼성큼 앞서서 잘 간다.
만물상 쪽으로
하산을 하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몇번을 하는지,
아이고가 절로 나온다.
경치는 정말
너무 좋~~다.
하늘은 맑고 높은데
진우는 표정이...
진우랑 같이 한
산행이라 더 의미가 있고,
학년이 올라갈 수록
이렇게 같이 다닐 시간도 더 줄어 들것이고,
기특한 녀석이다,
내 모습,
머리칼도 제법 희끗거리고
보기 싫게 살이 쪄가는 중년 남자다.
어둠이 내릴 때
찾은 해인사
아주 오래전에도
이렇게 늦은 시간에 찾아온 적이 있었다.
시간이 많이 늦었지만
사찰로 들어섰다.
늦어서 팔만대장경을 볼수 없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해인사 부처님께 절하고 내려오는데
법고소리가 박자를 타고
바람에 들려왔다.
갑자기
멍~한 것이..
걸음을 빨리해 달려가보니
스님 네분이 법고를 돌아가며 치고 계셨다.
아주 천천히,
아주 빠르게
거기에 맟쳐 내 심장도 따라 움직였다.
아무 생각도 없어지고,
그냥
숙연해 한 마음,
다경이, 나, 현경이 진우, 집사람
우리 가족을 위해 마음속으로 간절히 염했다.
내가 이 걸 보려고,
이 북소리를 들으려고,
여기
온 거 였구나.
주위는 온통 어둠이 내려 않았는데...
그 날,
해인사의 북소리,
눈물이 났다.
문경새재 옛길 박물관 옆 솟대,
다경이 수능이 정말 며칠 남지 않았다.
엄마,
아버지,
다경이에게 힘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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