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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들

만화같은 드라마

 

요즈음 수요일 목요일이 기다려 진다. mbc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일본만화 같은, 우연하게 첫회를 보게 되었고 이상하게 드라마가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강마에의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을 자꾸만 되돌아 보게 된다.

 지 잘난 멋에 살고 지 혼자만 똑똑하고 주위에 친구도 없고 자기만 아는...

 

- 그의 거침없는 독설 똥/덩/어/리 - 

 

그러다가 혼자 외로움 타고 혼자 서럽고, 강한 것 같지만 한없이 여린 강마에의 모습

바로 나였다. 오늘 드라마 내용 중 제자 건우가

'나이 마흔에 삶이 더욱 굳건해 져야지 왜 흔들리는냐 ?' 는 말에

 

혼자 독백으로 '나이 마흔에 굳건해 지기는 뭐가 굳건해져 다 흔들리는데....,

하는 대사를 지금 곰곰히 되씹어 본다.

 

어제 부시장님이 저녁 8시넘어 전화가 왔다. 어디냐고 ?

예산 작업장에서 직원들과 같이 일하고 있다고 하자 들리신단다.

모두들 저녁식사 전이라 삼겹살 구워 먹으러 가기로 하고 부시장님이 관사에 들려

양주를 두병 가지고 오셨다. 모두들 폭탄주에 거나하게 취하고 하나 둘 떠난 다음  직원한명이

그동안 나에 대한 서운했던 애기를 하는 거였다.

 

처음에는 기분이 별로 였는데  듣고보니 내 업무 스타일이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다 싶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밤이 늦도록 술을 많이 마셔

 오늘 하루 근무하는데 지장이 많았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일까?

우리 직원때는 윗 사람이 한마디 하면 정말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요즈음 직원들은 정말 다르다. 청내에도 직원들 눈치보는 계장 과장들이많다.

 다면평가다 해서 잔소리도 잘 안하는 추세들이다.

 

그러나 우리 예산계, 아니 나는 다르다.

잘못하면 사정없이 뭐라하고 다시 서류 보완시키고 업무 연찬 시켰다.

사람들한테 욕 먹어 가면서 내가 왜 이러지? 대충해도 되는데

하면서도 나는 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그동안 많은 일을

추진해 왔고 업무성과도 남달랐다고 자부한다.

 

'가장 나쁜 거는 앞에선 웃고 뒤에서 욕하는 것이다'

적어도 뒤에서 쑥덕거리지는  않는다

 

오늘 아침, 서류가방을 들고 출근하면서 오늘부터 나도 직원들 비위나 슬슬 맞추며

대충대충 업무처리 할까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아니다.

나는 직원들에게 욕을 먹든지 말든지 내 스타일 대로 간다 .하고 그냥 업무 지시하고

어제보다도 더 직원들을 다구쳤다.

 

오늘 강마에가 단원들에게 사과하지 않고

 자기 스타일 대로 나간 것처럼...오늘 낮에 내 모습 같아 기분이 묘했다.

 

김명민 연기자의 카리스마가 정말 돋보이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청각 상실을 앞둔 �닭 '두루미'와 함께 그의 사랑이 이 가을 익어 갔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다.

사십대 남자의 상련이랄까?

 

아파트 11층에서 내려다 보이는 시내 야경이 오늘따라 덧없다.

 

내일 중간고사 마지막 시험을 앞둔 큰딸 방에 아직도 불이 켜져 있어 조금 더 있다 자야겠다.

지금시각 12시 20분 , 잘 쳐야 되는데...

 

음악에 중독된 그들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이 더 기다려진다.

 

마누라는 희뿌연 엉덩이를 드러내 놓고 정신없이 자고 있다. 한번 안아 줄까 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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