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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결혼 기념일

1990년 3월25일, 집사람과 결혼한 날,  

 지금으로부터 19년전이다.

 

 신혼여행가서 찍은 사진 (제주도)

결혼이후 지금까지 안방에 걸려있다. (19년 동안...)

 

그동안 좋은 날도 많았고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속 상한 날들도 징글징글하게 많았지만

요즈음 정이 더욱 새롭다.

 

 

얼마전 네 마흔아홉번 째 생일날 받은 큰 딸 편지 내용

가장 큰 선물

 

살아가면서 정말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 있다.

집사람에게 결혼하면 다이아몬드 반지

사주겠다던 약속을 아직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다.

 

얼마전에도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나 다이아 반지 언제 사줄꺼야?'

하는 말에 죄지은 사람처럼 서늘해 졌다고 할 까, 

정말 가슴이  짜~안 했다.

 

멋쩍어서 ' 얼마하는데?'

'5백만원은 줘야 살 껄'

 

'나중에 사줄께'

대충 얼버무렸다.

자신이 한없이 무능해 보이고 미안해서 이 방 저 방 다니면서 쓰레기통 비웠다.

 

 

어제는 아버지가 시청에 다녀가셨다.

일제시대 일본군에 강제징집때 일본에서 3년여동안 노역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아버지 친구분인 '이남훈'어르신과 함께 오셔서 이것저것 사실 관계를 신청하시고 가셨다. 

 

집사람이 민원실에 근무하고 있어서 제적등본등 필요한 서류를 하나하나

꼼꼼히 챙겨 일이 훨씬 쉽게 마칠 수 있었다.

 

공직에 있는 나도 정말 국가가, 공무원들이 잘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은

 2005년도에 정부에서 일제시대 강제피해를 받은 사람들에 대한 조사를 마쳐놓고

4년이나 지난 지금 다시 신청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와 같이 문경지역에서만 60여명이 끌려갔는데 일본에서 돌아오지 못한 분도

계시고 전기고문에 정신이상이 된 분도 계셨단다.

 

작년까지 다 돌아가시고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분이신 '이남훈''강성구'

두분이 살아 계셨는데

'강성구' 어르신도 지난해 돌아가셨다.

 

 

아버지도 그렇고 '이남훈'어르신도 거동이 많이 불편하신데 이분들 다 돌아가시고 난다음

국가가 일부라도 보상을 준다고 하면서 이렇게 조사에 오래 시간을 끄니...

참 한심하다.

그리고 서류도 어째 그리 복잡하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 혼자 시골에 살고 계신지 5년. 올해 87세이시다.

하루하루가 건강이 달라보이셔서 걱정이다. 

 

살아오시면서 생전에 일본에 끌려가 고생한 이야기는

' 일본에 갔다왔다'

정도만 말씀하셨는데 점심을 드시면서 친구분이 하시는 말씀을 듣고 아버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얼마나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 고생 하셨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어 마음이 아팠다.

아버지 나이 열 아홉에... 

 

이야기가 다른데로 흘렀다 .

오늘 아침7시 30분에 집을 나서 꽃집을 찾으니 너무 이른 시간이라

모두 문을 다 닫았다.

 

몇군데 돌아보다 '샤론의 플라워'라는 꽃집이 문을 열어놓아 꽃 바구니를

주문하고  사무실에 출근했다.

 

다이아 대신 꽃 바구니 받고 마음 푸세요.

이번 주말에 여행가자. 진우하고 장모님 모시고...

 

고맙고 미안해요...

사무실로 배달해 주었더니 쪽 다 팔렸단다.

열아홉송이 장미!!!

 

점심은 집사람이 직원들이랑 약속이 있어서 따로 먹고

저녁에 시청 옆 레스토랑인 '오리존떼'에 가서 간만에 칼질했는데

..

고기가 너무 질겨 ...

8만원 계산했다. 난 ... 아무것도 받은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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